본문 바로가기
문제해결

사회 지도층과 지식인의 역할은?

by 블랙닥터 2023. 9. 21.

사회 지도층과 지식인의 역할은?

우리는 지식과 교양을 높고 넓게 두루 갖춘 사람을 지식인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지식인은 사회현상에 질문을 던지고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지식인이 사회 지도층을 형성해 왔고, 한 나라의 왕과 신하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어야 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요즘 우리 사회 지도층을 지식인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앞서네요. 그냥 안데르센 동화 속의 <벌거숭이 임금님>이라고 하면 과한 표현일까요?

 

사회 지도층 인사들 사이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처리수> 사이의 용어 사용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BBC를 비롯한 외신에서는 <Contaminated water>로 표현하고 있네요. 그래서 저도 그냥 <오염수>로 사용하렵니다. 사실 어떤 용어를 사용하느냐는 정말 중요한 이슈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가 현상에 대한 이해와 사실 전달 측면에서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일제(日帝)>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선조 대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용어입니다. 왜냐하면 일제(日帝)가 임금의 의미를 지녔고, 우리가 일본을 임금의 나라로 여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임진왜란에 사용된 ()자를 사용하여 왜국(倭國), 倭政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한 중학교 선생님은 역사학자들이 충분히 검증한 용어이니 본인은 학자적 관점에서 이 용어를 계속 사용하고 가르치겠다고 하더군요.

 

이미 2007년 국회에서 <일본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일제강점기 등 유사 표현의 수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는데도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이젠 국회에서 결의된 <대일항쟁기, 독립전쟁>을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민족이 사용하는 용어에는 민족의 혼과 역사적 사실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것이 용어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산악회 시산제에서 인간문화제의 민속춤을 구경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도리우찌>라고 불리는 납작모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이 모자는 영국인들이 사냥할 때 즐겨 쓰던 것으로 대일항쟁기 때는 일본 형사들이 많이 썼기 때문에 일본 형사를 비유하는 말로도 사용되었답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는 <도리우찌>가 극악했던 일본 형사를 떠올리는 상징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사회 지도층에도 이것을 쓰고 맵씨를 뽐내 분들이 있네요.

 

우리 사회의 지도층을 이루는 모든 분이 참다운 지식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우리 사회 지도층과 지식인의 역할에 대한 성찰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