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해결과 시간여행

시간여행도 안 해보고 문제해결을 논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의 노인학자 패트리샤 무어(Patricia Moore)는 노인들의 문제해결을 위해 직접 노인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26세였던 1979년부터 3년 동안 80대 노인으로 분장을 하고 미국과 캐나다의 116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삶의 환경 속에서 노인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했다는 것입니다. 문제해결을 위해 54년 후로의 시간여행(時間旅行)을 선택했던 패트리샤가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패트리샤를 통해 각자의 문제해결에 대한 관점을 점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부모가 돼 봐야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의 입장이 되어보기 전에는 부모님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죠. 세상의 문제들도 현재의 입장에서만 보게 되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수많은 소설과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시간여행은 과거(過去)에도 현재도 공상과학물(空想科學物)의 매력적인 소재(素材)일 것입니다. 제가 본 영화만 해도 백투더퓨쳐, 터미네이터, 메멘토, 소스코드, 시간여행자의 아내, 엣지오브투모로우, 나비효과, 인셉션, 타임패러독스, 백투더비기닝, 더 재킷, 이터널선샤인 등 수많은 시간여행 소재의 영화들이 있습니다.

 

공상(空想)이란 말은 현실적이지 않거나 실현될 가망성이 없는 것들에 대해 마음대로 상상하거나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죠. 그러므로 시간여행은 현재로서는 실현가망성이 없다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시간여행은 앞으로도 계속 공상의 영역으로 남아있게 될까요? 이미 인간에게 있어 영원한 미지의 영역으로 간주 되었던 천지창조의 비밀조차도 우리의 과학이 풀어내고 있으니 불가능이라고 답 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하지만 문제해결자로서 우리가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은 시간여행은 문제해결의 핵심적 수단이라는 것이겠죠. 패트리샤의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문제해결은 현재(現在)를 기반으로 하는 시간여행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니까요.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아래 그림과 같이 시간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문제의 유형 구분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 중에는 그림과 같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고,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어야 하거나 미래로의 여행을 통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문제해결 교육, 프로세스 분야의 전문가 중에는 이런 문제를 발생형, 탐색형, 설정형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정의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이 세 가지 유형 문제의 구체적인 모습을 확인해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