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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

비즈니스 문제해결, 세상에 정답은 없다?

by 블랙닥터 2023. 9. 5.

비즈니스 문제해결, 세상에 정답은 없다!

세상이 문제로 넘쳐납니다. 코로나 사태나 전쟁과 같은 인류의 문제부터 개인의 사소한 문제까지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문제해결을 위한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오래전에 있었던 문제해결 사례를 소환해 볼까 합니다. 오래전의 사례를 소환하는 이유는 이미 성공과 실패가 확인됨으로 인해 사례를 공유하는 데 있어 이견을 줄일 수 있고 또 앞글에서 밝혔던 저의 아픔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례는 문제해결을 위해 서울시와 기업, 그리고 유명 인사들이 함께 나섰던 마포대교(麻浦大橋)와 한강대교(漢江大橋)에 관한 것입니다. 마포대교는 서울 마포구와 영등포를 잇는 다리로써 한강에 네 번째로 설치된 다리입니다. 과거 한때 남성을 대표한다는 사회단체 대표로 인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곳이죠. 그분이 역차별 중지를 외치며 활동비 모금을 위한 결의를 보여주려고 투신 퍼포먼스를 계획했다가 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강대교는 용산구와 동작구를 잇는 한강 최초 도로 교량으로써 국도 제1호선을 서울로 연결한 다리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이 두 다리에 몇 번이나 걸어서 가볼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에게는 평생 한 번도 가보지 못할 곳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생의 그 한번을 마지막으로 하여 이 다리를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문제해결 당시의 서울시 통계자료에 의하면 마포대교와 한강대교가 투신율 상위 2개 다리였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기업, 유명 인사들이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다리에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상의 행복과 사랑을 묘사한 문구도 비치했습니다. 아마도 일상의 행복과 사랑을 상기시킴으로써 생각을 바꾸도록 유도하기 위한 시도일 것입니다.

 

생명의 전화도 설치했습니다. 전화기에는 <지금 힘드신가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라는 문구도 넣었습니다. 이는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 못 하고, 혼자 꾹꾹 눌러 담아온 얘기를 풀어 놓고 싶어 할 것>이고 그래서 누군가가 얘기를 잘 들어 주면 생각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입니다.

 

또한 <한번만 더 동상>도 설치했습니다. 동상의 등에는 <여보게 친구, 한번만 더 생각해 보게나>라는 메시지도 넣었습니다. 이 또한 투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동상을 보면 자신의 삶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함으로써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용기와 희망의 노래라고 할 수 있는 <사노라면>의 가사와 더불어 프로젝트 추진기업의 대표 캐릭터인 <사랑이> 이미지,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 친구와 연인 등의 모습과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44인의 재능 기부 희망 메시지를 더해 생명의 다리를 조성했습니다.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는 크게 성공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생명의 다리 캠페인은 칸 국제 광고제에서 본상 9개를 수상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정부와 기업의 협력, 기업의 사회 공익적 기여까지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 이후에 오히려 자살률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마포대교 자살 시도가 15명에서 다음 해에는 93명으로, 그다음 해에는 184명으로 매년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전문가들이 열심히 문제를 해결하여 제시한 답안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만들고 말았던 것입니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답안은 늘어난 사망자와 그들의 가족에겐 돌이킬 수 없는 오답이 되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1+1=2>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자연과학의 영역에는 정답이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1+1=2>라고 명확히 공유된 논리가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비즈니스 문제해결에는 이같이 공유된 논리가 없기에 정답이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비즈니스 문제해결은 정답 찾기가 아니라 최적의 해답을 규명하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상기 사례의 오답에 대한 원인을 규명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