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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

규명(糾明) 할 수 있어야 어른이다!

by 블랙닥터 2023. 9. 4.

규명(糾明) 할 수 있어야 어른이다!

규명이란 단어를 검색해 보면 진상, 실상, 원인, 실체, 진실 등의 단어들과 함께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단어들이 사회적 이슈나 크고 작은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고, 대부분은 성공적 규명보다는 실패에 대한 비판이나 규명의 필요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규명이란 사실의 원인이나 진상을 캐고 따지어 밝힌다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의미를 문제해결에 그대로 수용하여 보면, 문제는 규명이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다시 말해 규명하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모든 문제해결 과정에는 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규명이라는 단어는 늘 제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저는 어느 날 친구로부터 부고를 받았습니다. 제 나이 정도에 받는 부고는 부모님이 일반적인데, 뜻밖에도 학생이었던 친구의 아들이 한강대교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였습니다. 그로 인한 충격과 슬픔이 상당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제게 온전히 남아있어 친구를 마주하는 것조차 힘들게 합니다.

 

무엇보다 어른들이 아무것도 규명하지 못하고 아이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왜 한강대교에 갔는지? 왜 떠나야만 했는지? 아무것도 규명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공부를 잘했던 아이가 그날따라 시험을 못 봐서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 속에서 무기력하게 아이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반드시 규명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을 졌어야만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어른이란 상대적 개념에서의 지위나 나이, 항렬이 높은 사람을 지칭합니다. 이런 맥락으로 보면 가정에서는 부모님이, 조직에서는 리더가 어른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누구나 어른이 될 수밖에 없고 어른이라면 누구나 유능한 문제해결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어른들이 아주 많습니다. 규명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규명(糾明)할 수 있어야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